한국형 스마트 그리드 닻 올랐다

 정부가 세계 첫 국가단위의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오는 11월까지 확정하고, 2011년엔 지능망을 구현한 시범도시를 등장시킬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31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기업 및 학계·연구계·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지능형 전력망 로드맵 수립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발대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물론이고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는 총괄위원회 예하 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돼 업무를 추진하며, 전력IT사업단이 사무국 역할을 한다. 운영위원회 산하에 △비전·신비즈니스 분과 △법·제도 분과 △기술개발 분과 △국제협력 분과 △시장창출 분과 5개 로드맵 분과위원회를 마련해 실무를 담당한다.

 기업 및 유관기관의 최고 책임자급으로 구성된 총괄위원회는 현대중공업·효성·삼성·LG·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소비자운동연합 등 절반 이상이 민간 기업과 학계 및 연구계, 시민단체 등의 최고 책임자급으로 구성됐다. 운영위원회와 분과위원회에 민간 비중이 더 높다.

 추진위는 5월까지 한국형 스마트 그리드의 비전과 목표, 신비즈니스 분야를 확정하기로 했다. △지능형 전력망 촉진법(안) 마련 △실시간 전기요금제 도입 △미국 에너지부와 MOU 교환 등 분과별 상세 로드맵 초안을 8월에 마무리짓고 11월 말에는 공청회를 거쳐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최종 로드맵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오는 2011년까지는 지능망 시범도시를 지정, 운영하고 이를 전국에 단계적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이날 발대식에서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통해 에너지·환경 문제와 그린산업 육성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면 새롭게 열리는 스마트 그리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서 “유관 산업인 전력·중전·가전·통신 부문에서 세계 일류인 우리 기업의 역량을 결집하면 반도체·조선에 이은 국내 대표 산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