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는 31일 열린 물량공동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형차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위해 공장간 생산물량 조정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이 밀린 아반떼를 3공장과 2공장에서 공동생산하게 됐고, 1공장의 베르나 증량 등 소형차 수출확대에 청신호가 커졌다.
이번 합의로 현대차는 생산불균형 해소와 소형차 증산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RV차종을 주로 생산하는 2공장은 그 동안 경기침체로 잔업이 없는 8+8근무와 일시휴무를 반복했다. 반면 3공장은 불황으로 소형차 수요가 늘어 공급확대에 애로를 겪어 왔다. 3공장은 연간 48만대의 수요가 예상되지만 평일 잔업과 휴일특근을 매주 지속해도 39만대 이상 생산이 어려워 공급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현대차 노조측도 이번 합의를 통해 생산불균형으로 인해 초래된 조합원들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고용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현대차 생산현장은 하루 8시간 정취근무만 하는 생산공장과 잔업과 매주 휴일특근을 실시하는 3공장 조합원간의 월소득이 100만원 정도까지 벌어지면서 노노갈등 조짐을 보여왔었다.
이번 물량조정은 위기극복을 위해 현대차 노사가 공동 노력한 성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 2월 24일 물량공동위 상견례를 가진 이후 한 달여 만에 빠른 합의를 도출,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산업의 불황 국면을 헤쳐 나가기 위해 소형차 증산과 수출확대가 절실하다는 현실을 노사가 공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수요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공장간 물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사 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다. 또 그 위상과 역할에 대한 기준을 정해 장기적인 생산유연성과 고용안정의 틀을 마련, 향후 물량조정 시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고 질적·양적인 생산 효율성 향상이 예상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