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u에어포트 사업 전략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드림 에어포트’로 비상(飛上)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5대 공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6년 마스터플랜을 수립, 여객·안내·상업·화물 등 4개 부문에 17개 과제를 선정해 시행 중이다. u셀프체크인 등 5개 과제는 이미 구현했다. 올해는 u사이버터미널 구축과 u이미그레이션 확대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은 그동안 여객 부문의 프로세스를 단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앞으로는 온라인 포털 서비스 및 정보 공유를 거쳐 통합적인 서비스 고도화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드림 에어포트’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도 인천공항과 관련된 정부부처, 항공사와의 정보공유 등 원활한 협업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여객 서비스, IT로 원스톱 제공=IT를 적용, 서비스 고도화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부문은 여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u셀프체크인시스템과 u이미그레이션시스템을 가동한 데 이어 올해 u사이버터미널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u사이버터미널은 보안검색을 제외한 항공권 예약·발권, 면세점 구매, 환전, 휴대폰 로밍, 호텔 및 렌트카 예약, 여행자보험 가입 등 모든 절차를 온라인 상에서 원스톱으로 완료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u사이버터미널 구축을 위한 중장기전략(ISP) 수립을 추진한다. 조만간 ISP컨설팅 사업자를 선정, 오는 10월 완료 예정이다. ISP를 통해 시스템 설계를 완료하면, 연말부터 구축에 들어가 내년 말 개발을 완료,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u이미그레이션시스템도 확대 구축된다. 현재 구축된 u이미그레이션시스템은 기존 보안 심사를 단순히 무인화한 정도다. 따라서 출국장 진입, 보안검사, 출국심사의 3개 프로세스를 하나로 통합한 후 이를 자동화해 u이미그레이션 서비스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최형규 u에어포트팀장은 “u이미그레이션 확대 구축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들을 고치는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이 있다”며 “현재 이에 대해 관련 부처와 업체들 간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항관련 유관기관과 항공사의 여객 프로세스 관련 정보를 통합하는 u인포메이션 허브도 구축한다. 이 외에도 RFID 기술을 활용한 수화물 위치추적 및 처리시스템인 u배기지 시스템과 여객흐름, 특이사항 등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 분석시스템인 u팍스모니터링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중 u인포메이션허브 구축 사업과 u팍스모니터링시스템 구축 사업은 국토해양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인천공항은 u셀프체크인시스템, u이미그레이션시스템(1단계)을 지난해 가동, 운영 중이다.

 ◇u카고 커뮤니티 등 화물부문 ISP 진행=인천공항공사는 여객 외에 안내, 상업, 화물 부문에서도 유비쿼터스(u) 에어포트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그러나 실행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이 중 여객과 밀접한 안내 부문이 그나마 가장 활발하다.

 안내 부문에는 △LCD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기를 이용해 여행객이 필요한 안내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u사이니지’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맞춤형 안내정보 제공 서비스인 ‘u보드’ △휴대폰을 활용한 공항안내 및 체크인 서비스인 ‘u모바일’ 등 시스템을 구축, 현재 운용 중이다. 통합 안내센터를 웹상에 구축, 공항출입국의 모든 과정을 여행객에게 미리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검토 중이다.

 화물 부문도 현재로서는 검토 단계다. 검토 중인 시스템은 u카고커뮤니티시스템, u카고트래킹시스템, u카고유틸리티시스템이다. u카고커뮤니티는 화주의 운송의뢰부터 인도까지 전 과정에 필수적인 물류정보를 커뮤니티를 통해 단일화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u카고트래킹은 전자태그(RFID)를 적용해 항공수출화물에 대한 위치 및 상태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고, u카고유틸리티는 IT인프라 및 서비스를 직접 마련해 자유무역지대 입주 물류업체들이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임대해주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받는 서비스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해 ISP가 진행 중이다.

 상업 부문에서는 면세점 정보제공 서비스인 ‘u프로모션’, 어디서든 주문·인도·결제가 가능한 ‘u스토어’, 하나의 멤버십 카드로 모든 시설 이용 및 구매가 가능한 ‘u카드’ ‘u고객관계관리(CRM)’ 등의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ERP·제2 터미널 IT시스템 구축 추진=인천공항공사는 대규모 IT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우선 이르면 이달 약 230억원 규모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현재 사업자 선정이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인천공항공사는 △전략경영관리시스템 △인사관리시스템 △인재개발원시스템 △재무회계시스템 △수입관리시스템 △임대관리시스템 △자산·시설·자재관리시스템 △구매·조달시스템 △위탁경영관리시스템 △기업포털 등을 갖추게 된다. 이번 ERP시스템 구축은 지난 2006년 실시된 ISP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향후 인천공항 3단계 사업인 ‘제2 터미널’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이에 따른 대규모 IT프로젝트도 착수된다. 현재 제2 터미널은 3조5000억∼4조원을 투입, 오는 2014년이나 2015년 경에 완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2012년이나 2013년에는 본격적인 IT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구축되는 제2 터미널에는 기존 터미널과 동일하게 체크인시스템, 운항시스템, 수화물처리시스템, 이미그레이션시스템 등 모든 전산시스템이 새로 구축돼야 한다. 제2 터미널에 구축된 전산시스템은 다시 기존 터미널의 전산시스템과 연계작업도 이뤄져야 한다.

 ◇공항·관련부처·항공사 간에 협업체계 시급=인천공항공사가 ‘드림 에어포트’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관련 기관 및 항공사와 효과적인 협업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인천공항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총 60여개의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고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등 여러 부처가 관여돼 있다. 이 외에도 면세점 업체, 물류업체 등 여러 업체가 입주해 있거나,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 업체들의 시스템이 연동돼야 한다. 항공 및 이용고객 관련 정보도 공유돼야 한다. 현재 모바일체크인서비스, u셀프체크인서비스, u이미그레이션서비스 등이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이유는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u인포메이션허브 사업도 관련 기관 및 항공사와의 정보공유 문제로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상업과 화물부문에 구축 중인 시스템의 투자효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상업부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고객 접점이 항공사나 면세점 등 입주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CRM 등이 필요한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화물 부문에서도 초대형 물류업체와 소규모 복합운송업체들의 전산시스템을 어떻게 연계하는지가 고민이다. 대형 물류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전산시스템을 보유, 개별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데 비해, 소규모 복합운송업체들은 전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6년에 수립된 u에어포트 마스터플랜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별도 컨설팅을 올해 말께 착수한다.

 신혜권·유효정 CIO BIZ+ 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