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IT 분야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IT서비스 회사로 발돋움 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0월 한전KDN 사장으로 부임한 전도봉 사장. 그의 이력은 특이하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군(해병대)에서만 생활을 했다. 군에서 나온 것은 해병대 사령관(22대)를 마친 후였다. 그런 그가 국내 전력 IT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한전KDN 사장으로 왔으니 주의에서 의야해 할 법도 하다. 이에 대해 전 사장은 모든 것을 배우는 자세로 하루 하루를 임했다고 털어놨다.
전 사장은 “회사에 사장 응모를 했을 때 사업도 잘 하는 경쟁자가 많았지만 심사위원들은 결국 나를 택했다”며 “현업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보다는 큰 틀로 회사를 혁신시키겠다는 생각을 높이 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 사장 취임 이후 이제 100여 일이 지났지만 한전KDN은 많은 것이 변했다.
기존 방대했더 조직은 15% 이상 슬림화됐고 사원들도 거리낌없이 사장에서 이메일을 통해 직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특히 직무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직원의 경우 재교육장으로 과감히 배치했다. 그중에선 팀장급 인사도 있었다.
이와 함께 회사 결재시스템도 개선돼 외근 나갔던 팀장들은 모바일을 통해서도 결재할 수 있도록 회사가 유연해졌다.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공기업인 한전KDN으로선 이례적인 변화였다. 이런 변화가 쉬울리 없었다.
당연히 직원들의 반발이 따랐다. 전 사장은 “처음에 팀 조직을 없애고 팀장을 바꾼다고 하니 노조가 크게 반발했지만 설득 과정을 거쳐 나중엔 이해했다”며 “기존 조직도 물론 장점이 있었지만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조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전 사장은 노조원 등을 포함한 간부들과 지속적으로 회사 발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다면 회사 발전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전 사장은 부임 이후 자신이 배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전력 IT뿐 아니라 조직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했다. 전 사장은 국내 1위 전력 IT회사를 만든 이후 당당히 해외 무대에서 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력IT’에서 KDN의 정체성과 목표를 찾겠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그간 10년간 전력 IT기술이 발전 하는데는 KDN의 힘이 컸다”며 “앞으로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KDN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