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핫테크] 전자식 스타트·스톱 시스템

[그린카 핫테크] 전자식 스타트·스톱 시스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 패러다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유가 상승, 배기가스 규제 강화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경유차와 휘발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주는 그린카와 관련한 대표적 친환경 자동차 기술들을 선별, 연재한다.

 정체구간이나 신호대기 때에도 차량의 엔진은 움직인다. 실질적으로 차량은 멈춰 있는데 일정량의 연료는 소비되며 배출가스도 그대로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료사용과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보쉬(Bosch)의 전자식 스타트·스톱 시스템이다.

 보쉬의 폴크마 덴너 박사는 “특히 도심에서 운전할 때 이 같은 상황은 자주 연출되고 이 순간에 엔진을 정지시키면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며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전자식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차량이 멈추면 엔진의 시동이 꺼지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물론 운전자가 재출발 시(예를 들어 클러치 페달을 밟을 때) 시동은 자동으로 다시 켜진다.

 이 장비로 인한 연료와 배출가스 절감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ECE15 측정 사이클은 새로운 유럽 운전 사이클(NEDC)의 도심 평가요소로 7㎞에 해당하는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12회에 걸쳐 15초 동안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 측정 사이클 기준에 맞춰 전자식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을 운행하면 연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무려 8%나 감소된다. 차량의 정지 시간이 더 길어지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료 소모는 더욱 줄어든다.

 전자식 스타트·스톱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는 최적의 맞춤형 스타터인 스마트 스타터 모터(SSM)가 필요하다. 여기에 배터리 충전 상태를 표시해주고,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주는 배터리 센서기술도 적용된다. 성능이 향상된 스타터의 전기모터, 소음 감소와 강력해진 메커니즘은 엔진을 오히려 빠르면서도 조용하게 시동하도록 도와준다.

 이 시스템을 기존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 구동 트레인이나 엔진 시스템에 추가로 요구되는 사항은 없다. 한마디로 간편하고 손쉽고 빠르게 장착이 가능하다. BMW는 지난달부터 전자식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 양산을 시작했다.

 덴너 박사는 “이 시스템은 구동 트레인, 에너지 관리, 스타터 기술, 제어기능을 통합한 대표적 친환경 자동차기술”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