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을 한의학 용어로는 큰 숨을 내쉰다는 의미로 태식(太息)이라고 한다.
한숨의 원인은 무엇일까. 누구나 다 알듯이 근심 걱정이 한숨의 주된 원인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비롯한 한의학의 경전에서도 모두 근심과 걱정에서 한숨이 비롯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에 더해 폐와 신장의 기운이 부족해도 한숨을 쉴 수 있다.
한숨을 자주 쉰다면, 본인이 많이 피곤하지 않은지 혹은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속 깊은 곳에 근심 걱정이 있진 않은지 돌이켜 보자. 입이 마르는 느낌, 쓴 느낌, 만성적인 피로감, 의욕저하, 우울 등이 같이 있는 때도 많다. 물론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한숨을 벗어나려면, 기운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폐와 신장의 기운을 든든히 해주는 한방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돌아보아 다시금 희망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옛날 페르시아의 어느 왕이 큰 슬픔을 당해 고통의 나날 끝에 박사들에게 명했다고 한다.
“슬퍼도 슬픔에 빠지지 않고 기뻐도 기쁨에 취하지 않을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오라.”
박사들은 며칠 뒤에 반지 하나를 만들어 왕에게 올렸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도 지나가리라.”
왕은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신은 삶에서 그저 여행자임을, 아무 잃을 것도 영원히 가질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한숨을 쉬고 있는 당신이여, “그것도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