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국산 종목 프로리그가 오는 7일 출범한다. 스타크래프트 일변도인 국내 e스포츠 시장에 국산 종목 프로리그의 출범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스페셜포스’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는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와 협력해 대표 FPS 게임의 하나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페셜포스를 종목으로 하는 최초의 국산 프로리그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달부터 단체전 리그로 시작될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는 이미 스페셜포스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는 온게임넷 스파키즈팀을 포함해 SK텔레콤, STX, MBC게임, 이스트로 등이 새롭게 프로팀을 창단하기로 결정했다.
그 시작으로 지난달 29일 최초의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 공개 드래프트가 열렸다. 드래프트 선발전 최종 평가전과 함께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스페셜포스 고수가 참가, 총 20명의 선수가 프로게임단 입단의 영광을 안았다.
드래프트 선발전 최종 평가전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신생팀이라 할 수 있는 아처(Archer)팀이 스페셜포스 공인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e스포츠 유나이티드(e.sports-united)팀을 꺾으며 1위를 차지했다. ‘농심 육개장 사발면 SF 챔피언십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한 P플러스 이노베이션(P-PLUS iNNovation)팀과 스페셜포스 공인랭킹 9위인 nL베스트(nL BeST)팀이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기존 팀을 보유하고 있는 온게임넷 스파키즈를 제외한 4개 게임단이 참여한 팀 단위 드래프트에서는 이스트로가 e스포츠 유나이티드팀을, SK텔레콤이 P플러스 이노베이션팀을 각각 지명하였다.
협회는 기존 스페셜포스 클랜들이 참여하는 방송사 주최의 ‘마스터즈’ 또는 ‘챔피언십’ 대회에서 상위 입상한 클랜 및 세미 프로팀에도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리그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프로리그 창설을 앞두고 협회와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를 종목으로 하는 대회 주최권 및 저작권 관련 문제를 합의함으로써 e스포츠 종목 개발사와 주최사 간의 지식재산권 및 종목 사용권 상호 인정에 대한 선례를 만들었다. 협회와 드래곤플라이는 이를 통해 리그에 참여하는 게임단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아이템’의 개발 및 선수의 초상권 및 성명권 활용, 방송 중계화면을 통한 PPL 등 다양한 비즈 모델을 신규 개발할 계획이다.
협회는 스페셜포스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 다수의 국가에서도 서비스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만큼 국제 교류전 개최, 해외선수 영입 등으로 e스포츠 글로벌화를 꾀할 방침이다.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의 출범은 국산 e스포츠 종목의 우수성과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리그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국내 게임개발사들에 성공적인 e스포츠 프로화 모델을 제시하고, 다양한 종목으로 이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e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