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하고 취업자는 29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전경련이 최근 민간·국책연구소의 임원급 경제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는 추경 효과를 감안할 때 -2.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망은 정부의 전망치인 -2.0%보다는 다소 낮지만 4대 민간경제연구소(-2.6%)와 주요 외국계 금융기관의 성장률 전망치(-2.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또,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0.9%로 내다보았다. 이는 국제통화기구(IMF)가 3월에 발표한 -0.5%에 비해 다소 부정적인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취업자 수가 연간 28만9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연초에 예상한 감소폭인 20만명에 비해 약 9만명 더 줄어든 수치다. 경상수지의 경우, 정부가 예상한 흑자폭인 13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연간 186억 달러 흑자를 예측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연말에 1238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연평균 배럴당 52달러7센트로 현재 수준의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현재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수출 급감, 내수 부진 장기화 등 실물경제 침체(47.4%)를 꼽았으며, 이 밖에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15.8%), 외화유동성 부족(10.5%), 가계대출 부실화(10.5%), 경직적 노사관계(10.5%) 등을 지적했다. 또 ‘현재 경제상황이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의견(44.4%)이 ‘덜 심각하다’는 의견(38.9%)을 약간 상회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보다 우리 경제가 먼저 경기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경제는 올 하반기(50.0%)에, 세계경제는 내년 상반기(41.2%)에 경기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장 많았으며, 연말까지 우리 경제나 세계경제 모두 침체국면에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2%가 가능성은 있지만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재발할 경우 그 근원지는 동유럽(76.5%), 미국(17.6%) 등이 될 것으로 답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