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친환경자동차의 경연장 ‘2009 서울모터쇼’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2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아름다운 기술, 놀라운 디자인(Beautiful Technology, Wonderful Design)’을 주제로 한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예상했던 대로 친환경성을 강화한 신차와 컨셉트카를 대거 내놓아 해외 바이어와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번째 행사를 진행한 혼다코리아는 보급형 하이브리드 세단 ‘인사이트’와 스포츠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CR-Z’, 국내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시빅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한국도요타는 오는 10월께 국내 출시가 예정된 도요타의 3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를 내놓으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석권을 다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하는 이 차량은 지난 97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120만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연내 출시 예정인 ‘C200’ 컨셉트 모델을 전격 소개했다. C200은 쌍용차가 중장기전략 이정표를 제시하는 야심작이다. C200은 디젤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에코(ECO)’ 모델과 세련된 도시 감각의 ‘에어로(AERO)’ 두 모델이 전시됐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 관리인은 인사말을 통해 “C200은 쌍용차의 성공적인 재도약을 이끌어 줄 모델”이라며 “C200을 시작으로 승용차 라인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르노삼성의 ‘뉴SM3’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SM3에 이어 7년만에 2세대 SM3 모델로 거듭난 ‘뉴SM3’는 르노자동차와 공동 엔지니어링 및 공동 디자인 작업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닛산이 개발하고 생산하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엔진 중 하나인 H4M 엔진과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블루윌(HND-4)’를 최초로 공개하고 미래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친환경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양승석 현대차 글로벌영업본부장 사장은 “다양한 차종의 하이브리드카를 계속 선보이고, 연료전지차도 조속히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2010년 이후부터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수출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를 소개하며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보레 볼트는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생산되며 한번 충전으로 6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총 5만4176㎡의 전시 공간에서 9개국 158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한다. 서울모터쇼 공식 개막식은 오는 3일 11시 오전 전시장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윤여철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