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시스템 분야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그래픽스(SGI)가 미국 랙커블시스템즈에 인수된다.
한국 고객에 대한 제품공급 및 서비스는 SGI의 한국 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하이스SGI코리아를 통해 정상적으로 전개된다.
2일 데이터센터용 서버·스토리지 공급업체 랙커블시스템즈는 SGI를 25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90년대 그래픽 시스템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명성을 달리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파산보호 신청상황까지 내몰리며 등락을 거듭한 SGI의 역사는 새 전환점을 맞게 됐다.
랙커블의 마크 바렌차 CEO는 “두 회사의 결합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측면에서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SGI의 로버트 이왈드 CEO도 “고객, 파트너, 임직원 모두가 M&A로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랙커블과 SGI는 각각 데이터센터와 일반 기업 등으로 고객 영역이 상이하기 때문에 두 회사의 결합은 곧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GI는 발표에 앞서 미국 연방법 ‘챕터11’에 의거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지난 2006년 이후 두번째로 이뤄진 파산보호 신청은 SGI의 경영상 문제에 따른 것이기 보다는 랙커블과의 합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SGI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미국 본사를 비롯한 한국내 SGI 사업도 향후 1∼2개월 뒤 인수합병이 완료될 때까지 종전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현재 랙커블은 국내 비즈니스 기반이 없으며, SGI는 지난 2007년 이하이스SGI코리아가 옛 SGI코리아를 인수, 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하이스SGI의 임영환 부사장은 “파산보호 신청은 합병 절차상 이뤄진 조치일뿐 실제 기업 비즈니스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한국내 SGI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유경·이호준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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