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전자산업 `성숙기`로

 반도체·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분야에서 다양한 전자부품을 여러 공정을 거치지 않고 인쇄전자 기술로 저렴하게 생산하는 인쇄전자산업이 도약기에서 성숙기로 한 발을 내딛고 있다.

한국인쇄전자협의회(회장 고병천 삼성전기 부사장)이 주최한 ‘제 1회 인쇄전자산업네크워크 활성화 워크숍’이 지난 2일∼3일 전북 부안군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선 삼성전기·LG화학·잉크테크·동진쎄미켐·에스에스씨피·디지아이 등의 12개 대·중·소기업들은 인쇄전자 관련 활동 및 개발 사례와 기술 개선 사례 등을 함께 나눴다.

삼성전기는 산업용 잉크젯 프린트 헤드와 구리 잉크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산업용 잉크젯 프린트 헤드는 구리·금·은 등 금속 소재와 세라믹·고분자 등을 잉크로 사용해 필름이나 디스플레이 등에 바로 인쇄할 수 있는 공정 제품으로 삼성전기는 이를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평판 인쇄 기술을 이용한 PDP내 상판과 하판의 전자배선 구현 기술과 잉크젯 기술을 이용한 PDP필터 생산 기술을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핵심 부품 소재인 컬러필터 개발 사례를 공유했다. 이 회사는 현재 LCD 패널 양산 라인에 실제 적용하기 위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LCD 패널의 배향막의 패턴 구현도 인쇄전자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진행중이다. LG화학은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50인치형 PDP필터와 전자파(EMI) 차폐재(Mesh On Glass) 개발 활동을 소개했다.

인쇄전자협의회 관계자는 “인쇄전자기술은 기존 공정을 단축,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이점이 있지만 양산라인에 본격 적용, 대량생산하기엔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며 “이번 워크숍에서 기술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어려운 점을 토의하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