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산업 육성과 엔화상승의 영향으로 일본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올해 들어 급증했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가운데 녹색성장과 관련된 전기·전자·화학 등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9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부품소재와 관련해 일본이 6억6100만달러를 투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2.8% 급증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초 태양광모듈 제조업체인 소닉스재팬이 국내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5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해외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산업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부품소재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한일 부품소재 전용펀드를 조성해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대한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투자 규모가 큰 분야에만 적용했던 현금지원을 오는 7월부터 고용효과가 높은 분야에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 직접투자 전체 규모는 작년 동기에 비해 38.2% 감소한 16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 측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와 해외업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근 실장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줄었지만 2007년 1분기 16억달러였던 점과 최근의 경제 위기를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 시점과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투자 실적이 많았던만큼 올해 투자 목표액인 125억달러 달성이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녹색성장 투자 유치를 위한 지경부·KOTRA·지자체 공동의 태스크포스(TF)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유럽 지역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