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국내 시장에 출시된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이하 X1)’에서 하드웨어 오류가 발견됐다.
이 제품의 쿼티(QWERTY) 자판을 한글화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기호를 두 번 표시한 것. 통상 휴대폰 출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불안정성 등의 문제가 종종 발생하긴 했지만, 하드웨어에서 문제가 발견돼 논란이 확대됐다. 또 외산 휴대폰을 국내 공급하면서 망연동 및 제품 테스트를 소홀히한 게 아니나는 지적도 이어졌다.
2일 SKT와 소니에릭슨코리아는 X1의 쿼티 자판에 ‘세미콜론(;)’이 두 개가 표기된 오류를 발견하고, AS망을 통해 자판 교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X1의 오류는 쿼티 자판 ‘G’와 ‘P’에 세미콜론이 중복 표시돼 있으며, 실제로 두 자판에서 똑같은 기호가 입력된다.
네티즌들은 ‘80만원이 넘는 초고가 폰을 출시하면서 기본이 되는 자판조차 잘못 표기했다는 점에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X1은 소니에릭슨이 한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풀터치 스마트폰이다. 윈도모바일 6.1을 기반으로, 유선형 슬라이드 방식의 쿼티 키보드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2일까지 3000여대가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X1을 공급하는 SK텔레콤 측은 “소비자가 쓰기에는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2일 소니에릭슨 측과 AS를 위한 협의를 했으며, AS센터를 통해 자판을 교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X1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X1의 수신률이 일반 휴대폰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제품 안정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