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FTA 진전 필요성 공감, 이대통령 6월 방미

한미 정상, FTA 진전 필요성 공감, 이대통령 6월 방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부정적이었던 미국 정부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돌아섰다.

 한·EU FTA와 함께 한·미 FTA도 앞으로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관측됐다.▶관련기사 19면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오전 오바마 미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가 열린 엑셀런던 내 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경제 위기극복, 한·미 동맹, 북한문제, 범세계적 협력 등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오늘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조 방안과 한미 FTA 진전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오는 6월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며 가장 위대한 친구 가운데 하나”라고 친근감을 표시하며 우리나라 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FTA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FTA와 관련 이 대통령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이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한미 FTA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도 최근 한미 FTA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두 정상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의 차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전세계적인 재정지출 확대, 금융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각 국간 협조체제 구축 등에 노력키로 하는 한편 한미 동맹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상호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정상회담은 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18호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대북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최로 버킹엄궁에서 1시간 동안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등 사전 만남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런던(영국)=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