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담 개최, 이 대통령 부실자산 처리 강조

 세계 경제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됐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기 회복 방안과 금융시스템 규제 강화 방안 등 공동 현안을 논의, 세부 이행방안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상들은 또 최근 경기 침체의 와중에서 심화되고 있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자유무역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국제금융기구의 재원확충 등 개혁방안과 조세 회피처에 대한 규제 강화 등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독일과 프랑스 등 상당수 유럽국가는 이번 금융위기가 금융 규제 실패에서 출발한 만큼 금융시장 규제에 더욱 강력히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세계 금융 중심국가인 미국·영국·일본은 금융규제보다는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경제 위기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은 회의 결과물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금융규제보다는 추가 경기 부양에 집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G20 회의 업무 조찬에서 한국의 현재 위기 극복 계획과 과거 경험을 설명하면서 정상들의 합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2009년 한해 GDP의 4%에 해당하는 재정지출과 감세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재정지출 등 경기 부양책 이행상황을 IMF에서 모니터링해 각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은행의 부실금융 자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기부양책 등 거시 경제 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며 “지난 3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한국의 경험을 반영해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공동원칙’을 채택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담은 2일 회의를 통해 현지시각으로 4시께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마칠 예정이다.

 G20 정상들은 또 연내에 3차 회의를 개최해 2차 회의 합의 이행 사항 등을 점검하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런던(영국)=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