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재무 안정성·수익성 악화

12월 결산법인들의 작년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 업체인 에프앤가이드(www.fnguide.com)가 3월 31일 작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596개 12월 결산법인의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유동부채 대비 당좌자산 비율인 당좌비율이 전년도 96.7%에서 88.1%로 악화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3.0%P 하락한 것으로 작년 4분기에도 기업들의 유동성 압박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 대상 기업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68조3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2%가 증가했으며 순운전자본은 41조9200억원으로 2007년 대비 23.3%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07년 81.3%에서 작년 100.4%로 19.1%P 높아졌다.

단기차입금 등 이자 발생 부채 증가로 기업들의 이자부담 역시 동반 상승, 순이자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을 통해서 벌어들인 돈이 기업운영을 위해 차입한 금액에 대한 이자의 몇 배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 역시 하락, 기업들은 영업관련 수익성이 하락 하는 가운데 재무부담까지 동반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지분법손익 악화, 금융비용 부담 증가, 환 관련 여파로 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으로 2008년 연간 ROE는 2007년 10.2%에서 4.6%로 하락하였다. 자기자본 총액 대비 기말시가총액 비율은 2007년 1.75배에서 2008년 말 기준 1.00배까지 낮아졌다. 3월 31일 현재 시가총액은 2008년 자기자본의 1.10배 수준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IT, 유틸리티 업종의 ROE가 2008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IT업종의 경우는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올들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