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력의 40% 가량을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도입해 전력 절감에 앞장선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 이하 한수원)은 고리·울진·영광 원자력발전소 3곳의 조명을 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화우테크놀러지·엔하이테크·헤파스 등의 LED 조명 전문업체들과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LED 조명은 주로 원자력발전소의 사무실과 복도에 시범 설치될 예정이다. 발전 설비와 관련된 장소는 열과 방사능 등의 영향으로 LED 조명에 사용된 알루미늄 방열판이 녹아내릴 수 있어 LED 조명 교체를 일단 보류했다.
한수원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데는 전력 생산자인 원자력발전소가 스스로 나서 에너지 절감을 강조함과 동시에 원자력 발전의 친환경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강성권 한수원 중소기업지원팀 차장은 “원자력발전을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의 100분의 1, 석유의 80분의 1에 그치는 친환경적인 발전 수단”이며 “한수원도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녹색 성장의 상징인 LED조명으로 교체한다”고 말했다.
한국LED보급협회에 따르면 국내 10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세대당 60W 백열전구 2개를 8W급 LED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세대당 100W 이상, 전체 가구에서 연간 총 100만㎾ 이상을 각각 절약할 수 있다. 이 비용은 원자력발전소 1기 건설 비용인 3조원을 대체할 수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