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소음 왜 줄었나 봤더니…

휴대폰 소음 왜 줄었나 봤더니…

휴대폰에서 또렷한 통화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소음을 제거하는 기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부터 하나둘 쏟아져나온 제품들은 현재 다수의 단말기에 채택, 예전과는 다른 음성을 제공한다. 특히, 시끄럽기로 유명한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는 휴대폰의 소음제거가 필수이며 지하철 등 악조건에서도 통화가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이 디지털화되고, 소음제거용 특수칩도 선보이면서 통화품질이 개선되고 있다.

◇가장 빠른 변화는 ‘마이크’에서= 소음제거를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술은 마이크의 성능 향상이다. 초소형 마이크회사인 비에스이는 지난 2007년 말 휴대폰용 디지털 마이크를 개발, 지난해부터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마이크는 ADC(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컨버터)를 내장, 신호의 변·복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이 없다. 비에스이는 지난해 5000만개가 넘는 디지털 마이크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1억3000만개를 생산목표로 잡았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마이크의 숫자도 지난해부터 달라지고 있다. 세계 유명 휴대폰제조사들이 지난해 10월부터 2개 이상의 마이크를 채택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소음제거와 관련이 있다. 방극연 비에스이 이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음제거를 위해 동일한 성능의 마이크 두개를 탑재한 휴대폰이 시중에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녹음과 음성통신이 필요한 단말기에는 마이크가 세개까지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채용확산이 예상되는 부품들= 소음제거칩은 지난해 처음 소개가 되면서 일부 단말기에 적용됐다. 미국회사인 오디언스와 포르테미디어는 국내 휴대폰제조사에 소음제거칩을 공급하고 있다. 오디언스의 주력제품인 보이스프로세서는 사람의 달팽이관으로부터 뇌간, 시상, 피질에 이르는 청각 경로를 파악, 여러가지 소리가 섞여있는 것을 구분해 처리한다. 국내 벤처기업인 비손에이엔씨도 사용자 음성만 깨끗이 전송하는 소음제거 솔루션을 개발,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판매를 추진중이다.

펄서스테크놀러지는 휴대폰에서 MP3플레이어를 능가하는 고품질의 사운드를 지원하는 디지털 오디오 프로세서(SoC)를 2006년 초 팬택앤큐리텔폰에 공급했다. 현재는 중국에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저전력·고음질·고출력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채택 확대가 예상된다.

 오종훈 펄서스테크놀러지 사장은 “휴대폰에서 디지털 오디오 프로세서를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은 부족하나, 수년내 대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팹리스기업인 네오피델리티도 TV에 이어 올해 휴대폰용 디지털 오디오 앰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