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캠퍼스에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고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들은 캠퍼스 녹화사업에만 집중했던 예전과 달리 태양열·태양광·지열·빗물 등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해 에코 친환경 캠퍼스를 꾸미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달 19일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 세부사항에 대한 정책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및 온실가스(CO?) 문제에 대처하고, 대학의 사회적 책무이행과 정부 녹색성장 정책 추진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서울대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빗물 이용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물 자급률을 8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빗물 이용 시스템을 활용해 기숙사 4개 동의 화장실 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교수는 “대학에서 이용량을 줄일 수 있고 에코캠퍼스 조성을 위해 가장 친환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물”이라며 “상하수도 처리비용, 수도·전기요금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는 올해 캠퍼스 종합개발을 통해 그린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건물 옥상 녹화 사업을 실시하고 지각 내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지열 시스템, 빗물을 재활용하는 빗물 저수조 등을 설치해 친환경 캠퍼스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경희대 캠퍼스종합개발팀 측은 “이달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를 접수할 것”이라며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하도록 권장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건국대도 교내 호수 주변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을 설치하고 공과대 연구실 창문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는 등 그린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