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역대 최고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세계 1위 노키아와 함께 확고한 양강구도를 펼치고 있다.
5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사상 최고 점유율인 22.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2월 시장점유율(15.4%)에 비해 7.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노키아는 42.6%에서 39.9%로 2.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이 아직도 노키아의 초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삼성 휴대전화의 중국 시장 평균 점유율은 베이징올림픽 개최 이전인 2007년 말에는 11.5%에 그쳤으나 올림픽 공식파트너로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친 지난해 말에는 18.7%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직후인 작년 9월 처음으로 21.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마(魔)의 20%’ 장벽을 넘어선 이후 지금까지 줄곧 20%대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J708’ 제품이 히트제품 ’톱10’에 진입했다. 중국 히트제품 상위 10걸에 이름을 올린 휴대전화 업체로는 노키아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상황이다.
또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점유율을 합치면 60%가 넘고, 3∼5위 업체의 점유율은 합쳐도 10%대에 불과해, 중국 휴대전화 시장은 사실상 삼성과 노키아의 양강 구도가 확고히 수립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보급률이 50%를 밑도는 중국은 한 달에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000만명씩 늘어나는 최고의 성장시장”이라며 “게다가 작년 순이익 기준으로 차이나모바일이 보다폰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이동통신업체에 등극하는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있어 중국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