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중국·일본 3국의 그린 비즈니스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KOTRA는 6일 조환익 사장과 저탄소 녹색 성장 국민포럼 공동대표인 원희룡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미·중·일 그린비즈니스를 잡아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미국·중국·일본 3개국의 연구소, 기업 등 총 9명의 연사가 참가해 각국의 그린 비즈니스 기회와 활용 전략을 제시했으며 국내 녹색산업 종사자 약 500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 미국 컨설팅회사 쯔바이그화이트(ZweigWhite)의 전 부사장 질 재크나인씨는 미 정부가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 풍력 터빈 부품 등 재생에너지 분야, 지능형 전력망 등 에너지 효율 개선분야, 그리고 수처리 분야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전체 경기부양 예산 7870억달러의 12.7%이자 미국 GDP의 0.7%인 1002억달러를 녹색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의 환경시장도 급팽창하여 5년 후 3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의 환경 분야 투자금액은 7차 5개년 계획(1986∼1990년) 기간 중 476억위안에서 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에는 1조5433억위안으로 32배나 늘었다. 중국절능투자공사의 진서광 부총재는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설비 구매의 30%가 중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수 처리 분야가 특히 유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태양광 에너지 도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뿐 아니라, 태양광 에너지 도입 제약 요인 중 하나인 전력망, 상호보완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전기 자동차 및 축전지 분야가 유망 분야로 대두될 전망이다. 미쓰비시 연구소의 코니시 야수토시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태양전지(PV:Photovoltaics), 전력망, 전기자동차의 핵심 구성 요소인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축전지, 부품소재 산업의 발달로 새로운 사업기회 선점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명회에는 풍력, 수 처리, 태양광 분야의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연사로 참가해 시선을 끌었다.
미국 풍력 터빈 제조업체 클리퍼의 이안 클루더레이 구매 분야 부사장은 미국 풍력발전 시장이 향후 5년간 연 19%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품질과 기술력, 그리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최적의 공급업체를 한국에서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 분야의 선도기업인 샤프와 IBM은 각각의 기술개발 및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특히 태양전지뿐 아니라 원재료 제공 및 발전소 운영까지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샤프는 화석연료와 태양광의 발전단가가 동일한 수준에 이르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이후의 세계에 대한 구상을 선보였다. 가정과 전기 자동차의 필요 전력을 모두 태양광으로 충당하는 솔라 타운, 고속도로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전기 자동차를 충전하는 솔라 하이웨이를 예로 들었다. 또, IBM은 한국기업과의 기술협력 가능분야로 PV 소재, PV 시스템, CIGS(동(Cu), 인지움(In), 갈륨(Ga), 셀렌(Se)로부터 나오는 반도체 재료 처리 기술을 꼽았다.
중국의 수 처리 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제시됐다. 중국 정부는 2009∼2010년간 지출할 4조위안 경기부양 예산 중 6.5%인 2600억위안을 하수 및 쓰레기 처리에 사용할 계획이다. 중환보수무투자유한공사의 황위화 총경리는 중국 수 처리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미국 등 외자 자본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하수처리 및 환경복구 분야 투자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최근 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그린 뉴딜을 내놓으면서 녹색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기회도 넓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 연관 산업인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중장비 및 조선 제조업의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그린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함은 물론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