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공흥택 밸크리텍 사장 “글로벌 시장에 한국 POS 기술력 알릴 것”

[이사람] 공흥택 밸크리텍 사장 “글로벌 시장에 한국 POS 기술력 알릴 것”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지키겠습니다.”

 공흥택 밸크리텍 사장(54)이 해외로 ‘진군 나팔’을 불었다. 밸크리텍은 유통 매장의 필수 단말기인 POS를 제조하는 전문 업체다. IBM·후지쯔·NCR 등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토종 POS’로 국내 기술의 매운 맛을 보여 주고 있다. 공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려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불황으로 ‘긴축 경영’이 대세로 굳어졌지만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기술전시회 ‘세빗’에 참가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당시 밸크리텍은 중소업체지만 세빗에 대규모 전시관을 꾸미고 앞선 기술력을 뽐내 주목을 받았다.

 “기술력은 자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이름 있는 외산 브랜드를 제친 데도 남다른 기술력 때문이라고 자신합니다. 기술력과 제품 아이디어를 결합해 국산 POS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공 사장의 자신감은 POS 한 우물만을 억척스럽게 파고 든 덕분이다. 그는 삼보 출신이다. 밸크리텍도 삼보 POS 사업팀이 분사해 설립됐다.

 2001년에 출범했지만 삼보 시절까지 합치면 POS 분야에만 15년을 몸 담았다. 지금까지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분사 후 국내 시장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면서 줄곧 시장점유율 수위를 달려 왔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안팎에서 인정받은 결과다. 농협·현대백화점·서원유통 등 유통업체에서 프랜차이즈, 패션업체까지 대부분의 대형 매장에는 빠짐없이 밸크리텍 제품을 사용 중이다. 기술력 하나로 외산 제품을 밀어 낸 것이다.

 공 사장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비장의 무기’를 준비 중이다. POS 사업 부문 성공을 기반으로 ‘POI(Point of Information)’ 제품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POI는 밸크리텍이 독자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제품으로 네트워크를 기반한 디스플레이 보드다.

 “POI는 네트워크와 디스플레이를 연동해 축산물·농수산물과 관련한 생산자 이력을 자동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입니다. 실시간으로 생산자 이력을 소비지가 확인해 유통 매장에서는 그만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광고용 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활용처도 무궁무진합니다.”

 POI는 밸크리텍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POS에서 축적한 탄탄한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시제품을 공개한 결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 사장은 “POI를 주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밸크리텍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 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