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동화기기업계가 미국, 중국에 이은 제3의 수출 거점을 찾기 위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는 인구가 12억명에 이르지만 현재 설치·운영 중인 금융자동화기기는 3만8000여대에 불과하다. 인구 100만명당 ATM 공급대수는 33대로, 우리나라의 1920대와 비교해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마저도 대부분 대도시에 설치돼있어 지방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이에 따라 NCR, 디볼드 등 해외 금융자동화기기업계는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율이 높다고 판단하고 이미 수년전부터 인도 시장에 진출, 선점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업체도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과 중국 일변도의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인도 최대 국영은행 SDI와 금융자동화기기 300여대에 대한 아웃소싱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부터 인도 현지 은행권을 대상으로 샘플 등을 공급하며 사업준비를 해왔지만 실제 공급 및 유지보수 계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노틸러스효성은 최근 인도 현지 중견 IT업체 HCL인포시스템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 HCL은 33년 경력을 지닌 업체로 인도 전역에서 500개 이상의 서비스망을 보유한 기업이다.
노틸러스효성은 HCL과 함께 인도의 지방권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문진호 상무는 “지방권 시장을 겨냥해 문맹자 지원, 바이오 인증, 저전력 기능 등을 탑재한 맞춤형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엔시스도 지난해부터 현지 시장 조사에 착수, 구체적인 공략계획을 다듬어가고 있다. LG엔시스 측은 “인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주목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 확보를 포함한 시장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