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IT브랜드 `플레오맥스` 라인업

플레오맥스 브랜드와 최근 출시한 플레오맥스 IT 프리미엄 제품군.
플레오맥스 브랜드와 최근 출시한 플레오맥스 IT 프리미엄 제품군.

삼성물산이 정보기술(IT) 브랜드 사업을 크게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안에 IT 브랜드 ‘플레오맥스’ 라인업을 프리미엄 위주에서 보급형까지 확대키로 했다. 제품 수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측은 “플레오맥스 브랜드로 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국내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로지텍·마이크로소프트·벨킨 등 주로 외산 주도로 형성된 국내 주변기기 시장 구도를 깨뜨릴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3년 플레오맥스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주로 해외가 타깃이었으며 제품 수도 CD·DVD 등 미디어 위주였다.

삼성물산은 먼저 디자인 인력을 새로 보강했다. 디자인에서 개발·생산까지 전량 외주에 의존하던 데서 자체 디자인 개발 인력을 처음으로 운영키로 했다. 일단은 2∼3명 정도로 시작하지만 디자인 인력을 단계적으로 늘려 플레오맥스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미 디자인한 제품을 받아서 단순 유통하는 데서 벗어나 전문 디자인 업체와 손잡고 브랜드 콘셉트를 만들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애플·도요타 등 세계적인 기업의 제품 디자인을 맡았던 영국 ‘탠저린’과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유통 업체로는 드물게 시설 투자에도 나선다. 생산라인을 갖춘 대만 협력업체에 품질과 생산 안정화를 위해 시설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제품 라인업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이달 초 탠저린과 공동으로 키보드·마우스·스피커·웹캠 등 4대 품목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보급형 제품, 이어 6월 안에 인체공학 기반 제품을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물산 측은 “프리미엄에서 보급형, 여기에 인체공학 제품까지 크게 세 개 카테고리로 제품 수를 12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라고 말했다. 제품 종류를 늘리고 브랜드 투자에 나서면 삼성물산은 시장점유율을 ‘빅3’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플레오맥스 브랜드를 지난 2003년 출범시켰으며 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전 세계 17개 법인을 기반으로 6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플레오맥스는 크게 미디어·주변기기·건전지·조명으로 나눠 브랜드 활동을 펼쳐 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