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무역협회장, “한­EU FTA 곧 타결될 것”

 사공일 무역협회장은 6일 “한·EU간 자유무역협정(FTA)가 곧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공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타결에 실패한 한·EU간 FTA에 대해 “‘결렬’보다는 ‘지연’이 옳은 표현”이라며 “관세환급이 문제가 됐는데 무역 전체로 봤을때 큰 비중이 아닌 만큼 이견이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럽 각국들은 한·EU간 FTA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결렬’ 가능성을 일축했다.

 G20 정상회의 한국 측 기획조정위원장인 사공 회장은 런던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은 거시정책 공조 등 의제선정과 구체적 실행방안 채택, G20 제도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며 “좌장으로 회의를 이끌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G20 3차 회의가 조만간 개최될 것이라고 밝힌 그는 G20 회의 정례화에 대해서는 “G20에 모든 국가들이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회의가 성공적이었고 곧 열릴 3차 회의도 성공적이면 정례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수출실적이 주변 경쟁국과 비교해 선전하는 배경으로 ‘환율 효과’와 ‘중국 내수진작책’을 꼽은 사공 회장은 “앞으로 이들 기회요인을 더욱 활용해야 한다”며 “협회는 업계가 이들 기회요인을 활용하는 데 있어 지장이 되는 요소를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금융 부실해결에 본격 나서고 있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이 경기부양에 보다 적극 나설 경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출 기업들이 각국의 경기부양을 활용해 새로운 수출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국 수출 중소기업 1만개를 대상으로 수출 현장 애로점을 발굴해 해결책을 지원하는 ‘무역현장 119 지원단’ 운영계획을 밝힌 뒤 “이달부터 6개월에 걸쳐 1만개 중소·지방기업의 현장을 방문해 해외 바이어 알선과 수출 애로 타개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전국 11개 지부에 현장지원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종합상사에서 해외 세일즈 경험이 있는 무역자문단 45명으로 구성된 119 지원단을 구성해 이번 주부터 가동한다.

 사공 회장은 협회 주도로 코엑스·KTNET·한국도심공항 등 자회사와 함께 임금 반납 등으로 50억여 원의 인건비와 관리비를 줄이고 조직과 기능의 일부 재편을 통한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줄어든 비용은 현장상담 및 통상 컨설팅, 수출 통번역 등 마케팅 활동지원 등에 투입될 인력 200여명 인건비로 활용될 것이라고 사공 회장은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