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좋아야 신문산업도 잘 되고, 배달하는 직원들도 힘이 납니다.”
전자신문 종로지국에 근무하는 배달사원 김영민(41)씨는 신문 배달 부수를 보면 경기상황을 잘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1994년부터 종로지국에서 배달사원으로 일해왔다. 종로지국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을 함께 여는 그와 6명의 동료들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김영민씨는 “15년 동안 신문 배급 일을 해왔는데 IMF 때보다도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며 “빨리 경기가 좋아지고 신문도 잘돼서 배달하는 일감도 많아졌으면 한다”며 웃었다.
4대문 안쪽에서 그가 다니지 않은 건물이나 골목을 찾아내기란 쉽지않을 정도다. 그는 신문배달과 별도로 낮에 다른 일도 일부 했었지만 지금은 신문 배달업에만 종사하고 있다.
김씨의 일과는 오전 2시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잠자리에 있을 이른 새벽에 구로동 집에서 나와 종로에 있는 지국으로 출근한다. 오전에 그가 배달하는 신문은 전자신문을 포함해서 1500부 정도. 오전 8시에 배달업무가 끝나지만 낮 시간 때는 수금도 다녀야 하고 외국 신문·잡지·간행물 등에 대한 배달도 부가적으로 해야 한다.
그는 “신문 배달이라는 일이, 저녁에 개인적인 약속을 잡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이 일을 대신해 주기도 쉽지 않다”며 “매일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지만 신문을 받아보며 즐거워 하는 독자들을 보면서 힘을 낸다”고 말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