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 벤처·IT기업이 녹색성장 기업으로 발빠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합하는 기술과 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 등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최근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 지원책에도 더욱 쉽게 다가 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생산 및 품질 향상 솔루션 전문기업 인타운은 최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사용·측정·감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이 시스템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의 사용량과 소비 과정을 USN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를 토대로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해 향후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장치다.
인타운(대표 이창희)은 하드웨어 담당의 IT장비 개발사, 현장 적용 대상인 대기업 계열 제조업, 그리고 탄소배출권 관련 환경회계 전문기업과 손잡고 내년 완료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가 정착되면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제조업에 필수 장비가 될 것으로 인타운은 기대하고 있다.
엘스콤(대표 강인철)은 기존 조선기자재 중심에서 태양광에너지 부품을 주력으로 개발·생산하는 태양광 부품 전문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경우다. 2년여 전부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비용 문제상 접근을 미뤄왔다.
엘스콤은 지난해 태양광 관련 정부 과제를 수주하면서 녹색성장 기업으로 본격적인 변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대성이엔지(대표 박성백)는 현재 자사 주력 제품인 온·습도 조절기, 타이머 등을 환경 IT 분야에 연계·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규모 첨단 폐기물 처리센터나 에너지 절감 시설 등에 자사 제품을 맞춤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친환경 산업단지 및 공장 조성에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린IT기업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다.
파멕스(대표 박환기)는 기존 PCB(Printed Circuit Board) 생산에 필요한 스크린프린터, 리플로 중심에서 농업생산 현장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농장자동화 기기로 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성기계공업(대표 이종식)은 선박용 엔진부품 가공 중심에서 풍력발전기용 부품으로 자사 주력 품목을 바꿔가고 있다.
이창희 인타운 사장은 “성장에 필요한 신규 비즈니스를 고민하던 중 정부 정책과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환경·에너지와 IT를 결합한 그린IT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게 됐다”며 “탄소배출권 시장을 염두에 둔 이번 에너지 사용·측정·감시 시스템은 인타운만의 대표 주력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