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스카이라인` IT타고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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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정보시스템이 서울시에서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133층 초고층 빌딩 ‘서울라이트(seoulite)’의 IT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초고층 빌딩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의 경우 일반 토목공사보다 건물을 최적 상태로 제어하는 IBS가 더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IT 관련 매출 만도 수백억원대에 달한다. 특히 초고층 빌딩의 경우 향후 10년간 서울에만 7∼8개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중견 업체들의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우정보시스템은 서울랜드마크컨소시엄 23개사 중 IT주관 대표기업으로 선정됐다.

 23개 회사 중 IT서비스 업체는 대우가 유일하다. 대우는 이 빌딩에 u시티 매니지먼트 센터 구축·운영 계획을 발표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대우는 통합 방범 및 보안설비 등 지능형 시설을 구축하고 외부경관 및 바닥조명에 LED를 설치하는 등 그린IT 기술도 대거 포함할 예정이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IBS와는 수준이 다르다”며 “이를 계기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초고층 빌딩 IBS시장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서울라이트(상암DMC), 서울IFC, 제2롯데월드, 드림타워(용산) 등 오는 2015년까지 서울시에만 10여개의 초고층 빌딩이 완공된다. 이들 빌딩은 일반인에겐 쇼핑몰, 호텔, 사업시설 등으로 다가오지만 IBS 업체엔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100층 이상의 고층 빌딩의 경우 2조∼3조원 사업비에 첨단 기술(IT) 시설비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매력적인 시장인 탓이다. 업계에선 전체 시장 규모를 2조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3∼4년 내 대형 IBS공사의 집중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자 등 외부 자본이 투입된 곳은 롯데, 대우, 대림 등 관련 시공 능력을 보유한 중견 IT서비스 업체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또 대형 사업 수주 여부에 따라 업계 판도 변화까지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제2롯데월드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롯데그룹의 IT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IBS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층수만 115층에 달하는 거대 사업이어서 시스템 공사비와 첨단 기술 탑재 가격만 2000∼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건의 시스템 공사만 잡아도 그해 매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 업체보단 내부 물량이 적은 중견 업체의 움직임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