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제조사들의 직원급여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 비중이 높은 회사와 오랜 업력·고참급 직원이 많은 회사는 최대 두배 이상 차이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7일 국내 30개 부품제조사가 제출한 2008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년치 급여가 2000만∼3000만원인 회사가 14개사로 가장 많았다. 3000만∼4000만원인 회사는 12개사였으며, 4000만원을 넘는 회사도 4곳이나 됐다.
◇급여많은 회사는 어디?=DVD 광픽업업체인 아이엠은 1인평균급여액(연간 기준)이 5642만원에 달했다. 이는 아이엠이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고, 국내는 고참급 관리사무직과 연구개발직만 근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엠 관계자는 “직장생활을 한지 10년이 넘는 과장급 이상이 전체직원중 4분의 3을 넘기 때문에 급여가 높게 나오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부품사인 삼성전기는 퇴직급여 충당금을 포함해 1인 평균 급여액이 5628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1만1769명)중 연구개발직이 40%가 넘기 때문에 급여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테나 회사인 에이스안테나는 전체 직원(232명)중 관리사무직이 40% 이상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이 4393만원으로 조사됐다. 3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커넥터회사 한국단자공업도 1인 평균 급여액이 4110만원으로 중소부품제조사중에서는 높은 편이다.
◇월급봉투가 얄팍한 회사는= 반면 1인 평균 급여액(연간 기준)이 2146만원에 불과한 기업도 있다. 생산직 비중이 전체직원(512명)의 58%로 높은 편이지만 급여가 높은 회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휴대폰부품업체인 I사는 1인 평균 급여액이 2202만원으로 낮았으며, 카메라모듈회사인 H사도 2267만원에 머물렀다. 일반적으로 생산직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 급여가 낮게 나왔다. 하지만 회사직원의 70% 이상이 생산직인 I사의 경우 385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부품업체 한 임원은 “급여는 회사직원의 사기와 직결된다”면서 “국내에는 직원들이 일한만큼의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도 많다”고 지적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