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증시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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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부터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에 돌입함에 따라 증시가 상당폭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일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10일 POSCO, 13일 유아이엘, 15일 우리투자증권, 삼성디지털이미징 등 상장사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실물경기 침체가 기업의 1분기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쏠리고 있다.

 일단 실적 발표를 앞둔 증시가 상당폭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주 말 미국의 3월 실업률 상승과 북한 로켓 발사 등과 관련한 악재에도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재무장관의 경기 호전 발언 등의 호재로 장중 13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하며 지수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사들의 3월 실적은 1, 2월에 비해 다소 악화될 수 있고, 미국의 실업률이 여전히 악화 일로에 있는 점과 뚜렷한 조정 과정 없이 상승세가 지속되었다는 부담감 등이 증시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경기가 최악인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지수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분기 실적 악화는 이미 알려진 악재고 이익수정비율이 저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적 발표로 인한 충격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LCD 등 IT 업종의 핵심 분야는 당초 추정치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의 올해 1분기 이후 이익 전망도 점차 상향되는 추세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요 위축을 넘어서는 공급 측면의 강력한 구조조정 결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이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당초 8504억원에서 4205억원으로 축소, 올해 전체 흑자 규모가 535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어닝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가능한 종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 상향 조정과 수익률 등을 기준으로 농심, 동아제약, 오리온, 웅진씽크빅, 코리안리, 한섬, LG생명과학, S-Oil, 소디프신소재, 탑엔지니어링, CJ홈쇼핑, GS홈쇼핑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