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6년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노키아는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F를 통해 WCDMA 휴대폰 ‘6210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콜린 자일스 노키아 수석 부사장은 “WCDMA 가입자가 확대되고 플랫폼이 개방화되고 있는 지금이 한국 휴대폰 시장에 재진출할 적기”라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6210s를 공급하고 향후 한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F를 통해 출시되는 6210s는 노키아의 오픈 운용체계(OS)인 ‘S60’ 기반의 스마트폰이다. 320만화소 카메라와 MP3플레이어, 동영상 재송 및 FM라디오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췄다. 출고 가격은 39만6000원으로 KTF의 약정 할인 등을 활용하면 공짜에 살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6210s 단말기의 핵심 기능인 내비게이션을 한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강우춘 한국노키아 사장은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인 이슈가 아니라 한국 국내법 상의 규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일단 첫 제품인 6210s에서 한국 맵은 지원하지 않지만 향후 내놓을 제품에는 기능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노키아가 CDMA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한 지 6년여만에 3G 단말기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귀환했다. 하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단말기 사양과 라인업이 충분치 않아 안착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중국 및 일본 사업을 총괄하는 자일스 부사장은 “중국과 함께 한국은 노키아에게 중요한 시장이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선 한국 휴대폰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높여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중저가 휴대폰 1종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KTF 외 다른 이통사와 협력,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출시된 단말기의 핵심 기능이 빠지고 당초 예정됐던 제품 수보다 축소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초 노키아는 6210s를 비롯해 1종의 제품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1년여에 걸쳐 이통사들과의 망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최적화 과정에서 많은 제약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KTF를 통해 제품을 내놓지만 SKT를 비롯한 이통사를 통한 제품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키아는 장기적으로 자사의 서비스 플랫폼도 한국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이 쏠렸다. OVI를 통한 지도, 음악 등의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전략이지만, 향후 이통사와의 서비스 조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