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 회장, “배출권거래, WEC로 해결하라”

김영훈 대성 회장, “배출권거래, WEC로 해결하라”

 “세계에너지협의회(WEC)는 한국 등 제조업 기반의 신흥국이 배출권 거래제 도입과 같은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국제 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입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WEC는 중동 국가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나 서구 석유수입국 위주의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달리, 모든 에너지 분야의 범세계적인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에너지 수출·입국과 선·후진국의 입장을 고루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8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WEC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 앞서 7일 서울 프라자호텔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이날 김 회장은 “석유 등 에너지 수출·입국이 모두 가입 가능한 WEC에서는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의견이 오간다”며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기업이나 관련 학계 등도 모두 참여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이해 당사자 간 국제 중재의 역할도 수행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갑작스런 국제유가 폭등 때, 중국에서 개최된 WEC 아태지역회의에서 한중일 등 5개국 차관 회의를 통한 중재가 긴급 제안됐고, 결국 유가가 안정된 사례가 있다”며 “총량제한 방식에 의한 배출권거래제(Cap&Trade) 등을 놓고 한국 등 개도국과 선진국 간 입장 차가 첨예한 지금과 같은 상황일수록 WEC를 통해 혜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WEC 아태지역회의에는 한국과 일본·캐나다 등에서 30여명이 참석, 아시아 에너지 정상회담 개최와 에너지 빈곤 해소방안 등의 안건이 논의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