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휴대전화 화면으로 채용하는 데 있어 상반된 전략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고가의 풀 터치스크린 휴대전화에 AM OLED를 탑재 비율을 크게 확대한 반면 LG전자는 ‘LCD 화질로도 충분한데 굳이 비싼 AM OLED를 탑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으로 엇갈리고 있는 것.
◇“풀 터치에는 AM OLED가 대세”=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전화 라인업에 풀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를 전략 모델로 내세워, 주요 풀 터치폰에 AM OLED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풀 터치폰의 경우 AM OLED 탑재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전화 판매 목표인 2억대 가운데 10% 정도를 프리미엄 터치폰 판매로 달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올해 삼성전자의 ’AM OLED폰’ 판매량은 1천만대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AM OLED는 선명한 색상과 풍부한 색감, 잔상 없는 고화질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게다가 자체 발광체이기 때문에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어 전력소모가 적고 두께가 얇은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울트라 터치(S8300)’ ‘비트 에디션’ ‘임프레션’ ‘보디가드폰’ ‘햅틱빔’ 등 AM OLED를 탑재한 휴대전화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한 해 AM OLED폰은 ‘나이트이펙트’와 ‘W690’ 등 2종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풀 터치폰 구매 고객들은 더욱 선명하고 뚜렷한 화질을 원하고 있다”며 “적어도 프리미엄 제품에는 AM OLED를 탑재하는 것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CD로도 충분해”=이에 반해 지난해만 해도 ‘SH150A’와 ‘프랭클린플래너폰’ 등 2종의 AM OLED폰을 선보였던 LG전자는 올 들어 지금까지 단 한 종의 AM OLED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선 출시 계획도 없는 상태다.
LG전자는 AM OLED 대신 기존 휴대전화의 QVGA급 LCD보다 5배 선명한 WVGA급 LCD(해상도 800×480)를 채택한 휴대전화를 전략제품으로 밀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글로벌 전략모델로, 현재 세계 30개국에 출시된 ‘아레나(KM900)’도 WVGA급 LCD를 채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WVGA급 LCD로도 실감나는 화면을 즐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면서 “제품의 기능 지원에 있어 불편이 없다면 굳이 가격 인상 요인을 만들지 않겠다는 게 LG전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AM OLED 가격은 작년 초만 해도 LCD에 비해 2-3배 가량 비쌌으나, 지난해 세계적으로 양산 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현재는 20-30% 가량 비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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