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있는 곳이 바로 갤러리

  “TV가 있는 곳이 갤러리죠.” 세계적인 미디어 영상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41)는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 홍보관 ‘삼성 딜라이트’ 갤러리에 걸린 자신의 작품 ‘수련’을 바라보며 “기술과 예술이 만나서 생활 속으로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가 작품을 담아낸 캔버스가 바로 ‘삼성 파브 LED TV’이기 때문. 대부분의 예술 작품은 갤러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접해야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전자제품 매장에 걸린 TV에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LED TV를 구매하면 주는 USB 속에도 그의 작품이 담겨 있어 각 가정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가의 이번 TV 프로젝트는 1년 전 삼성전자 LED TV에 작품을 넣기로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고전 명작을 재해석해 그림 속 주제인 구름, 꽃, 인물 등이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넣어 작업하기로 유명한 이 작가의 작품 중 ‘수련’ ‘해돋이’ ‘신 묵죽도’ 세 작품을 독점계약했다. 이번 계약으로 그는 “삼성 LED TV가 팔리는 전 세계 어느 곳이든 갤러리가 된다”라며 “대중문화 소비의 최전방에 있는 기기인 TV를 통해 작품을 구현하고 소개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이이남 작가는 앞으로 5년간 매년 46∼55인치 삼성 LED TV 90대를 후원받으며 작품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호주,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있는 삼성전자 매장에서 LED TV 출시에 맞춰 작품전을 여는 등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작가는 “영상을 소재로 삼으면서 늘 작품을 구현하는 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LED TV의 경우 색의 구현에서 기존 TV 보다 월등해 작품 구현에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서초사옥에 위치한 홍보관 삼성딜라이트에서 오는 10일까지 삼성 파브 LED TV 출시를 기념해 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LED 디지털 갤러리’를 연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