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전공

[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전공

  ‘속이 꽉 찬 실무형 인재 양성소.’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컴퓨터공학전공은 학부생들이 입사 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요즘엔 학부에서도 이런 걸 배우나?”하는 칭찬이 담긴 질문이다. 성균관대 컴퓨터공학전공 졸업생들이 이런 칭찬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전공 커리큘럼은 산업체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 및 고용계약형 대학원 과정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맞춤형이다.

성균관대의 정보통신트랙과정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원을 받는 대신 계약학과 형태로 운영해 삼성전자가 원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 및 인턴십을 운영한다. 삼성뿐만이 아니다. 이 전공은 휴대폰 등 국내 주력 정보통신 분야를 해당 회사에 맞춰 과목을 특화시켜 개설한 점이 특징이다. 학부 수준에서 대학원 수준의 산학협력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산업체 현장체험’에 강한 커리큘럼을 ‘현장실습프로그램(Co-op)’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은 학교 출석수업과 산업체 현장체험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실무를 익힐 수 있고 학점도 취득한다. 현재는 일부 졸업생이 재학 중에 인턴십을 경험하고 있지만 수년 내 모든 졸업생이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은 성균관대의 실무교육은 지난 2000년부터 꾸준히 지속돼 왔다. 안철수연구소·삼성전자·알티베이스등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관련기업에 매년 30명 이상의 학생을 인턴십으로 파견하고 있다. 기업과 학생들은 2개월의 단기과정, 6개월 또는 1년간의 장기과정 중에서 각자 상황에 적합한 인턴십 모형을 선택할 수 있다. 성과도 있다. 알티베이스의 경우 학부생의 인턴십 프로젝트 결과를 자사제품에 반영하기도 했으며 재계약을 요구하는 기업체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장감만 있는 인재만 양성하는 것은 아니다. 학문 커리큘럼도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 내실도 다지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한 공학인증제도는 커리큘럼의 폭을 더 넓게 함은 물론 학습효과를 배가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의 운영과 연계해서, 졸업 전에 학생들이 3학년까지 배운 기본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소프트웨어 설계능력 함양, 팀워크 배양, 발표력 및 기술 문서 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요구되는 자질들을 키우기 위해 졸업작품 및 졸업논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주 IT세미나 과목을 운영해 국내 굴지의 IT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임원급 인사를 초청해 급변하는 기술 동향 및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 등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듣는다.

성균관대 컴퓨터공학전공은 지난해부터 NEXT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실무형 인재 양성에 필요한 최신형 임베디드 실험실습실 구축 및 장비 구입, 수업 내실을 위한 수업 조교·인턴십 프로그램 학생재정지원 등을 받고 있다. 성균관대 컴퓨터공학전공은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인턴십 확대 △고용계약형 소프트웨어학과 신설 △대학원 프로그램 연계 △산업체 수요 반영한 수업 질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성준 컴퓨터공학 교수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수요지향적인 트랙을 추가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는 3년 뒤에는 학생 수준, 학교 및 전공 교수진의 의지, 제도적 측면, 그리고 축적된 노하우 등의 모든 측면에서 국내 최고의 IT 인재 양성기관으로 자리 잡을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