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세계 최고 효율의 군사용 직접메탄올방식 휴대형 연료전지(DMFC:Direct Methanol Fuel Cell)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SDI와 삼성전자종합기술원은 8일 경쟁사 대비 연비가 14%에서 최대 54% 향상되고, 내구성도 7∼8배 이상 개선된 군사용 휴대 연료전지를 개발, 10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2009 대한민국 그린에너지 엑스포’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군 첨단화 작업이 가속화되면서 군사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휴대형 전력공급장치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현재 군사작전 수행시 일회용 1차 전지나 충전식 2차 전지가 주로 사용되지만, 이 경우에는 전력공급을 위해 휴대해야할 전지의 양과 무게가 엄청날 뿐만 아니라 에너지 단가도 높다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SDI 등이 개발한 연료전지는 1·2차 전지대비 에너지 밀도가 2~3배 이상 높기 때문에 3.5㎏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통해 군인 한 명이 3일(72시간) 동안 연속사용 가능한 1800Wh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같은 전력을 기존 1·2차 전지를 이용해 공급하려면 연료전지보다 2~3배 이상 무거운 8~10㎏의 전지가 필요하다.
특히, 1차와 2차 전지의 에너지 단가가 1kWh당 각각 400달러와 20달러 정도인 데 비해 연료전지는 2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인 10달러까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연료전지는 충전에 필요한 대기시간 없이 연료 교체만으로 지속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고, 3000시간 이상의 내구성을 갖는 것도 장점이라고 삼성SDI 측은 설명했다. 군사용이라는 점을 감안해 360도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사용 가능한 전방위 방향성도 특징이다.
개발된 연료전지는 미국의 공인 검증기관인 미군 전자통신 연구개발 엔지니어링센터(U.S. Army CERDEC)를 통해 사전 성능 평가를 받았고, 향후 신뢰성 평가검증 과정을 거친 후 2010년 본격납품을 위한 필드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SDI와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 플랫폼을 향후 노트북PC 등 휴대 전자기기용 전원 및 산업용 고에너지밀도 휴대전원으로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