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소속부 제도가 이르면 6월부터 변경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 내 프라임과 비전 그룹이 새로 생기고 일반기업 가운데서도 특별관리 대상이 선정된다.
8일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또는 7월 중 일반과 벤처로 나뉘는 소속부 제도를 프라임(우수), 비전(성장), 일반기업으로 분류하게 된다고 밝혔다. 프라임 그룹엔 실적과 자본상태가 견실한 우수기업을, 비전그룹엔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특별 관리하겠다는 것.
거래소 측은 이달 초 집계가 마무리된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소속부 제도 변경을 위한 모의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정부(금융위원회)와 조율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소속부 제도를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황성윤 코스닥시장본부장보는 “금융위원회와 조율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6월 소속부 제도를 바꾸고 새로운 지수 개발 등을 통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본부가 소속부 제도를 개선하는 이유는 그간 코스닥 시장이 기관이나 외국인의 투자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 개인 투자자 비율은 90.22%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서도 이 비율은 89.79%에 이른다. 그러나 기관은 3.15%, 외국인도 5.82%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거래소 시장의 기관 비율 20.82%, 외국인 비율 26.91%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개인의 투자 규모나 형태가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시장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거래소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소속부 제도 변경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에 스타지수를 활용한 선물이 있지만 일평균 거래량이 코스피200선물 1000분의 1 규모로 미약한 데다 자본시장법이 발효됐어도 이를 활용한 지수 개발이 전무한 상태기 때문이다.
황 본부장보는 “소속부 제도가 바뀌면 우수기업이나 성장기업에 대한 지수를 개발해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지수에 대한 상품을 개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 기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관계자들도 업종이나 시장별로 쿼터를 정해 투자금을 운용하는 사례가 많아 소속부 제도를 변경하면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소속 구분을 통해 우수기업을 걸러내는 장치가 마련되면 새로운 지수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는 일반기업 가운데서도 특별관리 대상을 선별해 혜택을 주기로 했다.
황 본부장보는 “일반기업 가운데도 특별관리 대상을 선별해 IR 지원, 정보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며 “소속부 제도 변경을 통해 코스닥시장이 보다 투명한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