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n 게임人] 이상엽 네오위즈게임즈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904/200904090023_09100947_1602147720_l.jpg)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한국법인과 일본법인의 대표이사를 맞바꿨다. 최관호 네오위즈게임즈 대표가 일본법인 게임온으로, 이상엽 게임온 대표가 네오위즈게임즈의 대표로 각각 선임됐다.
4월 초 10년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왔다는 이상엽 네오위즈게임즈 사장(42)은 ‘붉은보석’ 등을 서비스하며 게임온을 일본 대표 온라인 게임회사로 키워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사장은 걸출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확보라는 네오위즈게임즈의 만년 과제를 풀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00년 일본 내 브로드밴드 인프라가 매우 미흡했을 때 온라인게임 회사 게임온을 설립했다. 당시 일본 게임 시장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장악하고 있었고 온라인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그러나 일본 게임 시장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장기 불황이 시작됐고 높은 사양의 플레이스테이션2는 서드파티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온라인 게임 기업 측에선 기회가 온 것이다.
“처음 게임온을 설립했을 땐 광고도 내기 힘들었어요. 돈을 낸다고 해도 매체에서 온라인게임 광고를 실어주지 않았죠. 그러다 ‘천상비’를 서비스했고 크로노스·뮤·붉은보석으로 일본에 한국 온라인게임을 알렸어요.”
이 사장은 문화가 다른 일본에서 어렵게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이제 일본의 성공을 뒤로하고 네오위즈게임즈의 과제를 풀 임무에 어깨가 무겁다.
“네오위즈게임즈가 그동안 MMORPG와 인연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해요. 사업성 있는 타이틀을 만나지 못했죠. 실제로 넷마블의 프리우스를 제외하곤 게임 포털 중 RPG 분야에서 대성공을 이룬 곳은 없어요.”
이 사장은 게임 포털에서 RPG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 역시 네오위즈게임즈에서 RPG영역의 확대는 시급한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MMORPG는 수명이 길어 게임포털이 욕심내는 분야죠.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에이지 오브 코난’의 론칭은 물론이고 1∼2개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사장은 네오위즈게임즈는 젊은 회사로 아직 도전할 분야가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다’란 게 네오위즈게임즈의 약점이자 강점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게임 업계 최대 과제인 북미 시장 진출 전략도 밝혔다.
“닌텐도는 이치로가 활약하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구단주입니다. 이들은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그렇게 조용히 그들의 문화에 녹아들어갔습니다.”
이 사장은 “10여년이 넘게 미국 시장을 분석하고 준비한 닌텐도처럼 국내 기업들도 그렇게 북미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며 “게임만이 아닌 문화에 대한 인식과 겸손한 준비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