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그룹내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증가한데 따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현금성 자산도 전년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69조1301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조1308억원(9.73%) 늘었다. 또 1사 평균 1252억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성자산이란 당좌예금과 보통예금은 물론 거래비용없이 현금으로 전환이 쉬운 ‘현금및 현금성자산’과 단기 자금 운용목적의 1년 1내 ‘단기금융 상품’을 포함한 것이다.
10대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인 2007년 말 대비 6조446억원(16.88%) 증가한 41조8566억원으로 1사 평균이 6439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대그룹의 현금성 자산비중은 지난해 56.85에서 60.55%로 3.7포인트 증가했다.
10대 그룹내 기업집단별로는 삼성이 11조8074억원을 보유해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했고, 현대자동차(8조5197억원), LG(6조1694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로 2조6651억원이 증가했으며 이어 금호아시아나(+2조6362억원), 현대자동차(+1조4062억원) 순이었다.
또 10대 그룹 중에서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이 1조1846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롯데(-5447억원), 한진(1819억원) 순이었으며 삼성그룹도 지난해 648억원이 줄었다.
현금성자산 보유금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보다 1조2231억원이 줄었지만 5조6665억원을 보유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자동차(4조7928억원), LG디스플레이(3조2628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권가에서는 10대 그룹을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경기 침체와 유동성 우려 등을 감안해 내부에 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