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 시즌이 돌입하면서 개별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업종 가운데 반도체, 통신장비, 인터넷 등 업종에서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이 예상된다.
9일 증시에서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 듯 코스피지수가 대형 우량주 강세를 등에 업고 하루만에 반전해 1300을 넘었다. 특히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형주들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되고 있어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통신장비, 게임 등 IT업종의 최근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이들 업종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만해도 1분기 1조원이상의 적자까지 예상됐지만 최근 들어 적자규모 축소는 물론 1분기 흑자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또 휴대폰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피앤텔, 인탑스 등 휴대폰 부품업체의 실적개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최근 탐방을 다녀온 피앤텔의 실적이 증권사의 예상치보다 16% 가량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들어 주가가 단기 급등하며 실적호전 종목의 주가에 이미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고 최근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한데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상향된다는 것은 애초 예상보다 개별기업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상향조정된 부분이 시장에 선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호전 예상종목 가운데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실적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3월초 기준으로 얼마나 주가가 오르고 주당수익률(PER)은 얼마나 상승했는 지를 따져볼 경우 삼성전자·웅진코웨이·LG전자·LG화학·티엘아이를, 현대증권은 삼성전기·루멘스를 비롯한 LED 관련주와 엔씨소프트·네오위즈게임 등 게임주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