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세계는 지금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저 통신 케이블 구축=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업자인 텔콤은 12개 지역 통신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오는 2011년까지 서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을 연계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케이블시스템(WACS)’로 불리는 이 네트워크는 총 길이 1만4000㎞로, 총 비용은 6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알카텔­루슨트서브마린네트웍스가 공사를 맡았으며 완공 이후 초당 3.8테라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하게 된다.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텔콤 외에 앙골라텔레콤·브로드밴드인프라코·MTN그룹·타타커뮤니케이션스·토고텔레콤 등 12개다.

 ◇인도, 첫번째 위성 발사 예정=인도가 첫번째 첩보위성을 쏘아올린다. 현지 언론은 인도우주연구소(ISRO)가 오는 20일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의 우주센터에서 최근 구매한 이스라엘산 첩보 위성 ‘RISAT2’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국영 우주항공산업(IAI)이 제작한 이 위성은 지구 상공 550㎞ 궤도에서 남아시아 전역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이 위성은 합성영상레이다(SAR)가 장착돼 야간 및 구름이 낀 날에도 정밀 관측이 가능하며 탄도 미사일 추적 기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뭄바이 테러를 경험한 인도는 이 장비를 테러세력의 침투 방지에 우선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SRO 관계자는 “이 위성은 국방과 정찰 임무에 우선적으로 사용되며 재난 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만, 인터넷 언론 자유 보장 ‘시끌’=걸프 지역국가인 오만이 인터넷 프로그램 진행자에 대한 소송을 앞두고 인터넷 언론 자유 보장 문제로 시끄럽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인터넷 토론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알리 알­주와이디는 인터넷에서 오만 국영 통신 업체인 ‘오만텔’에 대한 부패 문제를 거론했다는 이유로 구속됐으며 오는 21일 정식 판결을 앞두고 있다.

 오만 현지 언론들은 주와이디가 공무원 신분으로 확보한 극비 문서를 유출하고 전 오만텔 CEO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4년 징역과 거액의 벌금을 물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론 자유 옹호자들은 오만 정부가 인터넷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인구 330만명의 오만은 걸프 지역에서 가장 미디어 환경이 폐쇄적인 곳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스마트 계량기 의무화 철회’=네덜란드 정부가 스마트 계량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안을 철회했다.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기요금에 통제권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스마트 계량기 도입을 추진했다. 15분 단위로 전기 사용량을 알 수 있도록 해 에너지 절약도 모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는 앞서 나갔다. 계량기 설치를 거부하면 벌금과 징역형을 살도록 한 것이다.

 네덜란드 시민단체들은 크게 반발했다. 15분 단위로 에너지 사용량이 측정돼 생활패턴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안에 취약하게 설계된 스마트 계량기를 보완하지 않고 정부가 오히려 강제한다며 의회를 압박했다.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네덜란드 정부는 한 발 물러서 스마트 계량기를 자발 설치토록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