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구소, DDoS전용 장비 출시

 국민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가 외산 안티 분산서비스거부(DDoS) 장비 유통으로 실속을 올린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안연구소가 1년 전부터 비밀리에 안티 DDoS 장비 개발에 나서 연내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4월 8일자 6면 참조

 12일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이르면 올 3분기 자체기술로 기존 외산업체와 차별화된 안티DDoS 전용장비를 내놓는다는 방침 아래 연구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어플라이언스 개발팀에서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 특화된 DDoS전용장비를 개발 중이며 정확한 출시시기를 못박기는 어려우나 내부적으로 3분기나 4분기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에 내놓았던 통합보안 솔루션(UTM) ‘트러스트 가드’와는 분명히 다른 것으로 DDoS 공격 만을 막기 위해 특화된 장비”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간 UTM솔루션을 통해 개발했던 안티 DDoS기술력으로 특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해 외산제품과는 뚜렷하게 차별화하는 것이 이번 제품 개발의 컨셉트”라고 덧붙였다.

 안연구소가 안티 DDoS 장비를 직접 개발하는 이유는 최근 DDoS 공격이 급격히 늘어나 장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총판 중인 시스코시스템즈 DDoS 장비를 유지보수할 정도로 관련 기술력을 쌓은 것도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안연구소가 시스코 제품 총판과 별개로 자체 제품을 출시할 경우 시스코와 관계 정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산 DDoS장비는 나우콤이 출시한 바 있으며 안연구소 이외에 시큐아이닷컴도 3분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들 국내업체들과 시스코,·라드웨어·아버네트웍스·인트루가드 등 해외업체들간 시장격돌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국내 대표적 보안업체 3사가 시장점유율 1위(40%)인 시스코의 아성을 무너뜨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지난해 11월 CC인증 평가계약을 체결하고 민간 중심으로 레퍼런스(실적)를 쌓고 있는 나우콤과 달리 안연구소와 시큐아이닷컴은 내년에 CC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여 올해에는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