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보교육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식 한국교원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서상기 의원(한나라당,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이 주최한 국회디지털포럼에서 “제 7차 교육과정 개정으로 국가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지침이 폐지됨에 따라 지식정보사회를 선도할 정보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국가 차원의 정보교육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 교수는 “제 7차 교육과정 개정으로 ICT교육이 중학교 3년간 각 학년당 34시간씩 감소하고 고등학교 1학년에는 102시간이 감소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보 과목이 중고교 선택과목으로 운영되고 일부 교과에 포함되는 형태여서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정보교육의 실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책은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프로그램밍 언어까지 가르치는 인도, 다양한 교육모델을 개발해 컴퓨터소양 및 활용능력을 구비할 수 있도록 돕는 미국, 고등학교에 정보과를 신설해 필수과목으로 이수토록한 일본 등 해외 타국과는 상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ICT교육이 지식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만큼 정부가 △독립적인 정보교과 마련 △정보전공 교사 확충 및 교육 내실화 △정보교육기본법 제정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보 인재 육성 체제를 확립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원규 고려대 컴퓨터교육학 교수는 “과학기술 및 융합산업 인력 양성을 위해서라도 IT교육을 의무교육부터 강화해야 한다”며, “해외에서는 정보과학 분야가 대학입시에까지 적용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와 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원 교과부 교육과정기획과 과장은 “2000년부터 8년간 컴퓨터 기초교육은 비교적 잘 이뤄졌지만 그 이후가 문제”라며 “개인적·사회적으로 심화된 교육을 진행해야 하며 시교육청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맡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은 “과학기술선도국과 IT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IT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교육과정에 대한 근본 문제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형준·허정윤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