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유력 IT업체들이 한국 업체와 국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스(이하 화웨이)는 최근 5년 만에 한국 지사장을 교체하며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임 판 야오 지사장은 베트남 근무 시절 현지 통신사업자와 제휴, 2년 만에 900%의 매출 신장을 달성하는 등 통신장비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웨이는 지사장 교체를 계기로 조직 개편 및 인력 충원을 실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는 최근 미국에서 스프린트넥스텔 자회사인 클리어와이어의 와이브로 서비스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외에 서도 국내 업체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최근 기술력이 급성장한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경기 침체를 기회 삼아 국내 업계가 개척한 시장의 빈틈을 파고 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도 해외 업체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은 형편이다.
스카이프는 지난해 조시 실버맨 CEO가 방한해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 의지를 밝힌 뒤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스카이프는 저렴한 통화료와 다양한 단말기 확보, 쉬운 사용법 등을 전략으로 삼아 국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여기에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하고 자동결제 시스템과 다양한 부가기능 등을 제공하며 국내 시장을 위한 현지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서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블 랙베리와 아이폰 전용 스카이프 소프트웨어도 국내 도입이 기대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의 울트라메시징폰은 스카이프 소프트웨어로 와이파이 인터넷전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카이프는 국내 인터넷전화 이용자수가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유료 회원수 100만명을 확보했다. 국내 인터 넷전화 이용자 3명 중 1명은 유료로 스카이프 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있거나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직까지 국내 중소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IT주변기기 시장에서도 해외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벨킨과 로지텍 등은 꾸준히 PC 및 MP3플레이어, 비디오게임기 등을 위한 다양한 주변기기를 선보이며 얼리어답터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련된 디자인과 창의적 아이디어, 브랜드파워 등으로 무장한 이들 업체가 국내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와 실적을 쌓은 유력 IT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이들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꾸준한 기술 개발과 획기적인 상품 출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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