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센서 기술 `실생활 속` 파고든다

인간의 후각을 대신하는 ‘후각센서’ 관련 특허 출원이 양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후각센서 관련 기술은 1988년에 특허 출원되기 시작해 1999년까지 31건에 그쳤으나 2000년 이후 119건의 특허가 출원돼 최근 7년간의 특허 출원 건수가 전체 출원 건수의 7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허 기술이 늘어나면서 실생활에 밀접한 제품 개발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냄새를 이용해 최적의 요리상태를 알아내는 자동요리장치, 냄새로 음식물의 신선도를 판별하는 장치, 냄새로 대소변을 판별해 물을 절약하거나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양변기 등이 대표적이다.

악취 발생시에 자동차의 내부 공기를 자동으로 환기시키거나 악취를 차단하는 자동환기시스템, 냄새를 제거하는 공기청정기도 개발됐다. 의료 분야에는 대소변의 냄새로 조기 건강진단을 하는 양변기가 개발되었고, 최근에는 사람이 내쉬는 숨 냄새로 각종 암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다. 또, 후각센서는 환경감시용 센서의 하나로서, 마약·폭발물·독가스·화재감지 등에도 사용되고, 각종 유해가스를 감시에도 사용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정부가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하면서 이 분야에서 후각센서의 접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후각센서 관련 기술이 우리 실생활의 안전과 편리에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