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텍, 슬러리 공장 증설 50억 투자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업체인 케이씨텍(대표 고석태·김순창)은 반도체 소재인 슬러리 공장 증설에 올해 5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경기 불황으로 설비 투자가 감소하면서 소재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경영난 극복의 활로로 삼는 것으로 풀이된다.

 슬러리는 노광 공정에 앞서 반도체 웨이퍼를 평탄하게 가공하는 소모성 재료로 일본 업체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슬러리 양산해 하이닉스에 공급한 바 있다. 이번 증설투자를 계기로 국산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슬러리는 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의 차세대 공정용 세리아(Seria) 슬러리로 기존 슬러리에 비해 미세한 공정에 적용할 수 있어 사용량이 증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6월까지 공장 증설을 완료해 그동안 연간 70억원 규모에 그쳤던 슬러리 양산 능력이 연간 3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이 회사는 3년 내 반도체 재료가 전체 매출 중 30%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순창 케이씨텍 사장은 “슬러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늘어나는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투자를 추진키로 했다”며 “소재 산업은 소모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꾸준한 실적 및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기존 장비의 실적 변동성을 상쇄 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이동인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