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당국이 내수 경기부양 일환으로 충칭·쿤밍 등 2·3선(중규모 도시) 도시 신용카드 사용 권장에 나선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방 가전제품 보조금지원제도인 ‘가전하향(家電下鄕)’과 맞물려 이들 도시에서 가전제품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KOTRA는 ‘중국 내수의 신 블루오션, 유망 2·3선 도시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경기 활성화에 키(Key) 역할을 담당할 중국 내 2·3선 도시들의 내수 유통강화와 소비 진작을 위해 ‘신용카드 네트워크점’ 설립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조만간 신용카드 네트워크점을 구축해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주요 도시 이외에도 신용카드 보급 및 사용을 촉진시켜 이를 통해 유통질서를 재편할 방침이다.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면 할부 등이 가능해져 가전 등 고가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신 중국팀 과장은 “중국 정부가 내수부양을 위해 재정자금을 쏟아붓는 것 이외에 중소도시 소비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 홍보하려는 취지로 보인다”며 “대도시를 제외한 중견도시 경우 신용카드 개념 자체 인식이 약한데 이 정책을 통해 신용카드 보급이 확대되고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OTRA는 중국내 2·3선 도시는 그들만의 소비트렌드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이 도시는 대도시에 비해 오프라인 매장이 발달하지 않아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일례로 창샤 TV홈쇼핑은 2007년 비해 지난해 2.3배 늘어난 15억26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백화점 하루 판매실적(80만위안) 3배에 달하는 220만위안을 방송 2시간 만에 판매하는 실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소니 등 글로벌 브랜드업체가 잇따라 창샤 TV홈쇼핑과 물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KOTRA는 한류열기를 활용할 것과 웰빙 바람도 적극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2·3선 도시에서 통할 대표적 웰빙상품으로 다용도 압력밥솥, 과즙기, 커피포트, 공기청정기, 계란찜기, 요구르트 제조기, 아이스크림 제조기, 두유제조기 등을 들었다.
이밖에 2·3선 시장 개척 전략으로 △메이저 기업과 정면대결을 피해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 출시 △중국 고유 ‘에누리 문화’ 활용한 할인판매 △여성소비자 타깃마케팅 활용 등을 제안했다.
여성소비자 타깃마케팅과 관련 최근 중국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커졌다는 의미로 ‘그녀의 경제(타징지)’라는 신조어가 뜨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