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문점 1분기 잘버텼다

 전자전문점들이 ‘소비침체’란 악재에도 1분기에 건전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혼수시즌과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한 2분기부터 매출과 수익성에 있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하이프라자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약 2% 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보다 영업일수가 약 2일가량 적었음에도 졸업·입학특수와 함께 에어컨·디지털TV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국에 260개 직영점을 운영하는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는 지난해 1분기 매출과 비교해 약 10억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유통의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휴대폰 매출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해 실적 비교가 어렵지만 급속한 시장 확대를 보였다.

 문주석 홍보팀장은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 지난해와 비교해 방문객이 많이 줄어든 1분기였다”며 “하지만 한번 방문한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친절과 정성을 기울인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 하이프라자(대표 이상윤)도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의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역시 매출 증가의 원인을 디지털TV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판매량이 늘어난데다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판매사원 교육이 일정부분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프라자는 1분기 성장을 토대로 2분기 집중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하이프라자 관계자는 “기존 점포를 없애고 매장을 재오픈했기 때문에 신규 매장 확대로 인한 매출 증가는 아니다”라며 “그동안 진행해왔던 고객만족 경영과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직원교육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리빙프라자와 전자랜드는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리빙프라자(대표 곽영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2∼3% 가량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리빙프라자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지난 1·2월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자랜드(대표 홍봉철) 역시 분기 평균 1500억원을 조금 밑도는 3% 가량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사실상 1분기는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시기”라며 “혼수 등 방문객이 늘어나는 2분기가 지나봐야 정확한 연간 실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