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채무상환 능력 ‘양극화’

 지난해 경기 침체로 상장기업 이자보상배율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과 나머지 기업 간 채무상환 능력이 3.16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 및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4개사 중 비교 가능한 552개사의 작년 이자보상배율은 5.10배로 전년 5.99배보다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이자 비용은 총 9조8030억원으로 전년보다 23.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조9761억원으로 4.99% 늘어나는데 그쳐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졌다. 이는 작년 경기 침체로 기업 영업이익은 별로 늘지 않았지만 차입금과 그에 따르는 이자 비용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자 비용이 아예 없는 무차입경영 회사는 남양유업, 아모레퍼시픽, 현대미포조선 등 27곳으로 전년의 43곳보다 줄었다. 영업 적자이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회사는 138곳으로 전년의 135곳보다 늘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이자보상배율이 높아 10대 그룹 이자보상배율은 8.98배로 비 10대 그룹 이자보상배율 2.84배보다 훨씬 높았다. 작년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중공업으로 423.8배에 달했으며, 가장 낮은 그룹은 한진으로 0.42배에 그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