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산업박람회`가 관심을 끄는 이유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주 말(18일) 독일 하노버산업박람회로 향한다.

국무총리까지 전시회에 참석하는 것은 전세계적 경기 침체를 딛고 62년의 전통을 간직한 세계최대 기계·산업박람회인 ‘2009 하노버산업박람회(메세)’가 우리나라를 동반국가(파트너컨트리)로 해 열리기 때문이다. 독일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전세계적으로 기술 성장성이 높은 한 개 국가를 선정, 동반국가 자격을 부여해 행사를 치뤄오고 있다. 지난 2005년 러시아, 2006년 인도, 2007년 터키, 지난해 일본에 이어 올해는 우리나라가 동반국가 자격을 따냈다.

한국이 하노버산업박람회 무대에선 개최국과 동등한 수준에서 비즈니스·외교활동을 보장받게 되는 것이다. 하노버박람회는 단순 제품 전시회를 넘어 한-독 총리 회담과 경제장관 회담과 연계해 열릴 정도로 ‘힘있는’ 국가 비즈니스 무대로 자리잡았다. 우리 정부는 이번 하노버박람회 동반국가 참가를 계기로 EU 및 독일시장 수출 확대의 전환기를 연다는 계획이다. 최종 타결이 미뤄지긴 했지만, 곧 체결될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제 아래 시장 환경을 우리와 친화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고, 주력 수출품목인 IT 및 기계류 교역 감소 국면을 성장세로 돌려세운다는 방침이다.

이런 큰 목표아래 이번 하노버 박람회 참가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크게 늘어났다.

현대중, LS그룹, 효성, 삼성테크윈, 일진전기, 두산그룹 등 대기업계열 25개사, 오토닉스, 광신기계공업, 상아뉴메틱 등 중소기업 176개사, 연구소 9개 등 총 210개 기업 및 기관이 공식 참여해 사상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자동화 및 에너지(고효율, 신재생 등) 기기, 동력전달, 공기압, 연구기술 등이 주축을 이루게 된다.

18개 기업이 추축이돼 1200㎡ 공간으로 꾸미게될 국가홍보관에는 한국 산업의 브랜드 및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디스플레이, 휴대폰, 로봇 등 IT 핵심기술을 비롯해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이 들어서게 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하노버 박람회는 전세계 전문가와 구매의사 결정자를 대상으로 제품과 기술 역량을 보여주는 세계 최대의 전시회로 유럽시장 진출, 기업간 협력 등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플랫폼”이라며 “경제협력 행사 외에도 전시,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란 주제아래 진행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현지 기술협력을 통해 우리 산업의 기초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 추진된다. 전략적 R&D 협력 체결 및 기술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EU 및 개최국 독일의 우수한 기술이 우리나라에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부품소재 기술경쟁력은 2006년 현재 미국을 100으로 잡았을때 독일이 101이고, 일본이 99.7 수준이지만, 우리는 83.7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은 “현지서 R&D 협력 MOU와 기술협의회의 연쇄 개최를 통해 우리 기술의 진가를 현지에 알리는 것과 함께, 우수 사례는 적극적으로 배워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